최OO님

후기

처음 개발자가 되어볼까 생각했던건 전공으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나도 돈많이 벌고싶다는 생각과 인터넷에 있는 '비전공자도 XX에 갈수있다!' 같은 글들을 본 후였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많이 달랐습니다. 국비지원으로 6개월 교육받고는 SI밖에 갈곳이 없어서 일단 첫 회사에 입사는 했는데 입사 일주일만에 후회가 몰려오더라구요. 월급은 적고, 매일 야근에, 코드는 계속 복붙, 상사들의 연이은 퇴사, pom.xml파일이 뭔지도 모르는 개발자 출신 사장님....
인터넷에 있는 '6개월만에 서비스기업 가기'의 주인공들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고, 대단하기 때문에 같은글이 여러 사이트에서 돌고있는거라는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발을 빼기는 늦은 후였고, 일단 어떻게든 돈은 벌어야했으니 회사는 계속 다녔습니다.
그러다 동기의 추천으로 F-Lab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처음엔 200도 안되는 월급으로 이 수업을 듣는게 맞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수강 후기들을 보면서 몇달만 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했습니다.
학원처럼 강의를 듣고 알려주는게 아닌 스스로 공부하고, 계속 질문을 던져서 왜 그래야하는지 깊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라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습니다.
'왜 그렇게 될까요? 왜그렇게 생각하세요?' 등등..멘토님께서.. '왜'라는 질문을 하실때마다 화면 너머에서 저는.. 내가 지금 뱉은게 말인지 똥인지.. 방금 내가 무슨말을 한건지.. 이게 사람말이 맞는지.. 적응이 안됐는데, 몇달 하고보니 왜 이렇게 공부해야하는지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다보니 몇달만 해볼까라는 생각이 사라지고 신청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멘토링의 수업방식은 의지가 약하면 공부를 안하게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있는 멘토님과의 수업시간, 중간중간 오는 메세지..포기하고 싶고 공부가 하기싫어도 멘토님께서 계속해서 채찍과 당근을 주시니 책 한장이라도 읽게 되고, 그게 쌓이니 지식이 되더라구요..
멘토링을 하기 전에는 내가 어떻게 개발자로 살아남아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멘토링 덕분에 주니어 개발자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많이 배울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생각은 하고있지만..시니어가 되면 미래의 제가 잘할거에요...^^)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고 옆에서 보기 속터지는 학생이었을거같긴 하지만 1년동안 포기하지않고 계속 이끌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0^ (F-Lab의 철학2번을 보고 순살이 되었습니다...)